서울대학교 김태유 교수는 한국의 심각한 인구 문제, 특히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지난 17년간 380조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이 0.78까지 떨어진 현실을 지적하며, 기존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 교수는 인구 문제의 본질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구 과잉을 유지하는 것이 미래 한국의 목표가 아니며, 현재의 전 세계적인 저출산 현상은 인구 폭발에 이은 자연스러운 문명사적 메가트렌드라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저출산은 극심한 경쟁과 경제 문제에 기인하며, 젊은 세대가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책임감 때문에 출산을 기피한다고 설명합니다.

문제 해결의 초점을 출산율 증가에서 '부양비' 개선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1명의 청년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하는 '죽음의 계곡'을 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이모작 사회'라는 새로운 사회 모델을 제안합니다. '이모작 사회'는 청년층(20-40대)이 창의성과 혁신 중심의 '첫 번째 직업'을, 중장년층(50대 이상)이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는 '두 번째 직업'을 갖는 세대 간 분업 모델입니다. 이를 통해 부양비를 다시 3:1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